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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빠리 (Fin) :: 2007/11/19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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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리에서의 마지막 날.

너무너무 아쉬워서 걷고, 걷고, 또 걸었다.

빛바랜 Place de la Bastille, 열정이 넘치던 Paris Plage, 고즈넉한 멋의 Ile Saint-Louis, 화려하진 않으나 멋스러운 Le Marais...

사진은 빠리지앵과 빠리지엔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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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Bon Marché 근처에 있는 한 까페. 커피가 지독히도 비쌌다. 5유로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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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잠깐 스쳐지나간 노신사. 내가 낑낑대며 불어 공부를 하고 있으니 친절하게 말을 몇 마디 건네주었다. 물론 더듬거리는 내 말을 경청해주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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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de la Basti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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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띠유 근처의 레코드샵. 뭐 우리 나라와 별로 다른 점은 없었다. 씨디 자켓이 불어로 적혀 있다는 것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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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llage Saint-Paul.

건물로 둘러싸인 아담한 마을.

이렇게 예쁜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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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llage St-Pa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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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llage St-Pa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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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수많은 Patisseries!

빠리에 두고 와서 가장 아쉬운 것들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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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가게.

치즈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치즈가 맛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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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소품 가게. JE가 이름을 말해줬는데 금세 또 까먹은 거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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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리에서 가장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판다는 베르띠옹!

근데 9월 1일까지 휴점이라는 거 ;_; 얘네는 툭하면 휴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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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띠옹... 어찌나 아쉽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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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 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차 위에 개발자국이 콩콩 찍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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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정원. 한번에 담지 못한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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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Sorbonne. 빠리에 왔는데 이 정도는 보고 가주셔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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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Sorbonne 앞은 정말로 대학가 같았다. 저렴하고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는 옷가게들이 가득가득.

색색의 컨버스를 파는 샵들도 즐비했다.

아, 물론 술집은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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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Saint-Michel. Y의 말에 따르면 만남의 광장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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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Saint-Mich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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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리의 교보문고라는 Gibert Je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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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하고 훌륭한 레스토랑들에 밀려서 문을 닫은 서브웨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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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밤. 길을 걷고 있는데 한 무리의 인라이너들이 내 앞을 지나갔다.

잘 달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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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가는 길, 설치 예술은 아니고 아무튼 무슨 전시장 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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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e Saint-Louis. 숙소로 돌아가던 중, 아쉬운 마음에 이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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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re-Dame de Paris.

밤의 Notre-Dame de Paris는 정말이지 아름다워서, 성당 사진만 주구장창 찍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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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Se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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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미국 애,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영국 애,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호주 애.

미국 애는 그냥 놀러 왔고, 영국 애는 기타 하나 둘러메고 온 유럽을 순회중이며, 호주 애는 그래피티를 그리고 다닌다고 했다.

사진엔 나오지 않았지만 Lauren이라는 영국 애도 있었는데, 내 M6를 보더니 막말로 환장하더라-_- 너무너무 가지고 싶은 카메라라고. 또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프랑스 애가 하나 있었는데, 얘는 주구장창 담배만 달라고 하더라. 결국 기타 둘러메고 다니는 영국 애가 내 귀에 대고 "나는 쟤가 정말 싫어." 라고 얘기하기까지...

Lauren은 예뻐서 특별히 이름도 기억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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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을 뒤로 한 채, 이제 진짜 숙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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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

확 딴 데로 새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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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불.

가기 싫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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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다음 날-_-

빠리에 가면 꼭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중 하나가 빠리의 크로아상과 바게뜨를 먹어보는 것이었다.

한참 까먹고 있다가 떠나는 날 생각나서 부랴부랴 들른 빵집.

결과는? C'etait bien!

크로아상을 입에 넣는 순간 바삭, 하고 느껴지는 감촉과 함께 입안 가득 퍼지는 버터향...

한국에서 먹어본 어떤 크로아상도 비교가 안 됐다 ;_;

바게뜨는 뭐 그럭저럭 맛있었던 편. 생각해 보면 계속 사먹고 다녔던 샌드위치가 대부분 바게뜨 샌드위치였네...

덤으로 내 손바닥만한 sablé(사브레-_-)도 하나 사먹었는데, 이것도 감동감동.

역시 빵이나 과자는 버터를 들이붓는 게 맛의 비결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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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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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 revo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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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알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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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ano.

잠깐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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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딜레이되어 하릴없이 기다리는 사람들.

문제는 딜레이된 비행기가 내가 탈 비행기였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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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너무너무 시크했던 언냐(-_-).

소심해서 들이대고 찍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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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ano를 거쳐 Shanghai.

샹하이로 오는 내내 주위에서 중국 애들이 시끌시끌 떠들어서 짜증이 이만-큼 차 있었다.

그래도 뭔가 불만을 표시하면 쥐도새도 모르게 없어질까봐 조용히 숨어있었다. 중국 애들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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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이제 정말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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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워서, 정말 아쉬워서 마지막 날 포스팅은 미루고 미루고 또 미루고 있었는데,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라 생각돼서 한번에 주루룩 올렸다.

겨우 2주 있었던 곳인데, 또 하나하나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친절한 Mme Poyet, 마리화나를 팔던 Lamin, 예쁜 Lauren, 철커덩 열리는 수동 지하철문, 어디에나 있는 노천까페와 그곳에서 수다를 떠는 빠리지앵, 빠리지엔느, 지하철의 귀여운 안내문들, 어느 가게에 들어가도 맛은 보증되어 있는 빠띠쓰리, 종류가 너무 많아서 이게 이건지 저게 저건지 참으로 헷갈리는 수많은 치즈, 샤르뀌뜨리, 식재료들, 정형화되지 않아 매번 즐거움을 선사하는  비스트로, 레스토랑의 요리들, 과거와 현재와 사람들이 함께 숨쉬는 거리...

눈에, 귀에, 혀끝에, 그리고 가슴에 꼬깃꼬깃 열심히도 담아 왔지만 그래도 그리운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여행자의 가슴으로 느낀 빠리. 참 좋았어.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어. 여행자로서. 그리고 만약, 만약 기회가 닿는다면, 그땐 여행자가 아닌 빠리지앵으로서.

Paris, je t'aime. :: 2007/08/11 01:40

안녕. 나는 다시 일전에 들렀던 오데옹 근처의 작은 인터넷 까페에 와 있어. 한글을 타이핑할 수 있는 데를 찾기가 너무 힘들더라. 최근에 묵었던 호스텔은 키보드가 쇠로 되어 있기까지 하고... 아무튼 인터넷 환경 하나는 우리나라가 우주 최강이야.

빠리에서의 마지막 날인 오늘, 길을 걷고 있는데 너무너무 아쉽더라. 그래서(비록 날씨는 좋지 않지만) 빠리, 빠리지앵, 빠리지엔느, 모두 다 담아두고 싶어서 걷고 걷고 계속 걸었어. 길을 가다 마주친 하나하나마다 사진을 찍고, 내가 어디 있는지 무얼 하는지 계속 곰씹었어.

빠리에 와서, 여행객으로서 느낄 수 있는 빠리는 죄다 겪어본 것 같아. 어딜 가든 훌륭한 빠띠쓰리와 불랑쥬리, 그리고 레스토랑, 어느 길가에나 늘어선 작은 소품점, 서점, 앤틱상점, 가구점, 하나하나가 세월이 느껴지는(정말 오래됐는지는 모르겠지만) 건물들, 런던과는 달리 언제나 acces gratuit(무료!)인, 하지만 역시 지저분한 공공화장실, 수많은 자르댕과 빠르끄(-_-), 쌩루이섬 아래에서 열린 스윙페스티벌과 인디페스티벌, 길을 가다 마주치게 되는 개 끄는 빠리지앵/빠리지엔느, 그리고 길에 널린 개똥...

예전에 지인이 그런 얘길 하더라. 듣기에 빠리는 여행객으로서 오면 정말 예쁜 도시인데 빠리지앵/빠리지엔느로 살게 되면 또 다르게 다가온다고. 그런데 자기는 처음부터 빠리에 살러 와서 그런 걸 몰랐다고. 확실친 않지만 아마 이렇게 얘기했을 거야.

여행객으로서의 나에게 다가온 빠리는 너무 사랑스러운 도시야. 활기차고 낭만이 넘치는.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뭐 평생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고) 내가 만약 빠리에서 살게 되면, 그때의 빠리는 또 어떤 식으로 나에게 다가올지 정말 궁금해.

비록 내일 떠나지만 아직 adieu는 아냐. 다시 꼭 돌아올 테니까.

Au revoir,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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