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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berg Variations :: 2007/12/06 23:58기분이 울적해서 밖에 나가 씨디를 샀다. 키스 자렛이 연주한 골트베르크 변주곡.
친구의 씨디플레이어를 빌려 플레이 버튼을 누르고 잠시 후, 귀를 울리는 낯선 악기 소리. 그제야 이 앨범이 하프시코드로 연주된 것이라는 사실을 떠올렸다. 한 번도 하프시코드의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어서 피아노와 비슷한 음색일 것이라고 막연히 상상하고 있었는데, 예상과 달라서 약간 혼란스러웠다. 처음 들어본 하프시코드의 음색은 참 정직했다. 피아노의 청명함, 섬세함과는 전혀 다른, 올곧은 느낌. 강약을 조절할 수 없다는 하프시코드의 특성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스친다. 그리고 키스 자렛. 그의 연주는 왜 그리도 쓸쓸한 걸까. 클래식을 연주하건, 재즈를 연주하건, 독주를 하건, 트리오와 함께 연주하건, 그는 시종일관 홀로인 느낌이다. 그의 연주에서 묻어나는 쓸쓸함, 어쩌면 내가 그의 연주에 부여한 그 쓸쓸함 때문에 내가 그로부터 헤어나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연주를 듣다가 갑자기 울컥하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 25번쯤이었을 게다. 왜일까, 별로 슬프지도 않은 곡인데.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어쩌면 그의 연주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프시코드의 정직함마저 마음을 흔드는 소리로 바꿔놓는 힘. 그에겐 그런 힘이 있었다. 골트베르크 변주곡으로 시작해서, 키스 자렛 예찬으로 끝나버린, 그야말로 두서없는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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