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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이야기들 :: 2008/07/27 23:47

1. 일요일, 그러니까 오늘 당직은 참으로 정신 없이 보냈다. 출근하자마자 쏟아지는 콜들. 난데없는 엑스레이 판독(?) 요청 및 관장. 그리고 병동에 도착하니 쌓여 있는 18게이지 백만 개.

사실 이 정도의 일이야 아무 것도 아니지만, 두 달을 워낙 편하게 돌다 보니 일에 대한 역치가 극도로 낮아진 것 같다.

좋지 않아. 남은 인턴 생활은 어떻게 보내야 할지 걱정이다.

2. 최근 들어 화두와 소재, 관심의 부재를 절실히 느끼는 중이다. 이런 생각을 하루이틀 했던 것은 아니지만, 요 근래 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방구석 먼지 쌓인 기타마냥 멀뚱히 있는 내 자신을 볼 때마다 참 마음에 들지 않는다.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많이 배우고, 많이 알아야겠다.

3. 의사는 많이 알아야 한다.

당장 눈 앞에서 환자의 상태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데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의사는 초라하기 이전에 죄스럽다. 책을 찾아보는 것도 한두 번이지, 항상 옆구리에 책을 끼고 사는 것은 아니잖은가.

평생 공부하고, 아는 것도 확인하고, 새로운 지식에 목말라야 하는 직업이 의사이다.

마음가짐 이전에 실력. 마음가짐은 실력을 갖춘 후에 다잡아도 늦지 않다.

4. 힘들다.

손바닥에 얹어 놓은 보드라운 새털마냥 위태위태한 지금 상황.

훅 불면 날아가버릴 것 같고 너무 서둘러 쥐려 해도 놓쳐버릴 것 같다.

그래도 잘 될 거야.

5.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나는 정말로 즐겁고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좋다, 보라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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