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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의 포스팅 :: 2008/03/27 23:19

#1

얼마 전 핸드폰을 잃어버렸다. 워낙에 얇은 폰이라 아마도 수술장 덧가운에 넣어놓은 채로 빨래통에 그대로 넣어버린 듯. 린넨실에 연락을 해봤지만 결국 찾을 수가 없어서 하는 수 없이 핸드폰을 새로 구입했다. 이 포스팅을 보면 자기 이름을 포함해서 문자 한 통씩만 날려주시길.

#2

우리 로젯의 3년차 선생님이 곧 결혼하신단다. 아직 식장도 신혼여행지도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았지만 날짜는 6월 6일로 확정-_-

매일매일 인터넷으로 벽지며, 신혼여행지며 알아보시는 게 여간 행복해 보이는 게 아니다. 덕분에 한동안 잊고 있었던 결혼에 대한 욕심이 다시 스멀스멀 살아나고 있다. 어쨌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3

환자에게 선물을 받았다.

지난 주, 마취 인덕션 직전 환자와 나눴던 채 10분도 되지 않는 짧은 대화가 환자를 그렇게 감동시켰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암 선고를 받고 이제까지 얼굴에 웃음 한 번 지어본 일이 없다가, 나와 (그리고 산부인과 인턴 선생님과) 나눴던 짧은 대화 덕에 다시 웃을 수 있었단다. 그러면서, 내게 직접 전달해주지는 못했지만 산부인과 인턴 선생님에게 쿠키 한 상자와 장문의 편지를 맡겼다.

그리고 오늘 뒤늦게야 편지를 읽으면서 가슴이 뭉클.

감히 환자가 느끼는 고통과 절망을 이해하고 함께 느낄 수 있다고 얘기하진 못하더라도, 의사란 환자의 아픔을 감싸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다.

이런 저런 과들에 대한 욕심 한켠에 다시 한 번 '환자를 보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4

한 달 동안 즐겁게 돌았던 마취과를 곧 떠난다. 슬슬 일도 손에 익어가고, 로젯에 있는 선생님들과도 어느 정도 친해졌고, 이제 좀 제대로 해보겠구나 싶으니 어느새 한 달. 시간 참 빠르다.

그리고 내일은 페어웰. 고깃집에 간다고 하니 심히 기대가 된다. 치프 선생님 주머니를 탈탈 털어드려야지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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